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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미래, 낙동강시대]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명품 생태공원’

입력 | 2016-03-23 03:00:00

을숙도 등 4곳 정비… 낙동강 생태공원




‘문명의 젖줄’ 낙동강

강은 문명의 젖줄이며 도시발전의 원동력이다. 부산의 낙동강은 선조들의 삶의
터전이었을 뿐 아니라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명성과 함께 낙동강 하구의 자연과 생태 문화를 꽃피워
왔다. 하지만 낙동강은 그 가치만큼 부산에서 활용되지 못했다. 이제 부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길이 낙동강으로부터 시작된다.
위대한 낙동강 시대, 서부산 개발이 돛을 올렸다. 》

부산시민들이 낙동강 하구 대저생태공원의 유채꽃단지를 찾아 봄을 만끽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곳에서 유채꽃축제가 펼쳐진다. 낙동강관리본부 제공

부산의 낙동강 하구는 을숙도와 삼락, 대저, 맥도, 화명 등 4개 둔치로 구성된 14.6km²의 비옥한 델타지역이다. 옛날에는 비닐하우스와 농경지로 이용되면서 호우 때마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 비닐, 폐자재 등 각종 부유물들이 떠 내려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부산시는 1995년 낙동강 둔치 정비계획을 수립한 뒤 2000년부터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1차적으로 삼락 및 맥도 생태공원은 2006년 말 사업을 끝냈다. 2008년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되면서 을숙도를 포함한 4개 둔치지구의 정비사업을 정부 계획에 반영했다. 현재는 친수 공간 정비 및 복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철새도래지의 명성이 되살아났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명품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동안 낙동강 생태공원은 개발보다는 보존에 중심을 두고 수변 자연환경보호 및 이용편의를 위해 각종 사업이 추진됐다.

삼락 생태공원에는 철새먹이터와 사계절 꽃단지를 만들고 대저 생태공원에는 버드나무 가로수 길과 조경수 양묘장을 조성했다.

친수 공간과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삼락과 화명생태공원에 잔디광장과 공원녹지대, 각종 체육시설과 야외수영장 등을 설치했다. 각 생태공원에 자전거 도로와 산악자전거 체험장도 만들었다. 자전거 523대를 비치해 대여소 4곳에서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지난해 야구장과 잔디축구장을 이용한 시민은 29만 명으로 이용료만 1억2700만 원에 달했다.

선착장(화명·을숙도)과 수상레포츠타운(삼락·화명), 오토캠핑장(삼락) 등을 조성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낙동강 관광 생태 탐방선을 운항하고 유채꽃축제(대저)와 가시연꽃 군락지 조성(대저·맥도·을숙도), 갈대 및 물 억새길 조성(5대 생태공원), 철새도래지 조성(을숙도) 등을 통해 관광자원을 마련했다.

안전한 생태공원 관리를 위해 각 공원 안에 폐쇄회로(CC)TV 110대를 설치하고 삼락 생태공원에는 현장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락과 화명 생태공원 중간에 위치한 북구 낙동대로 낙동강관리본부에는 119 수상구조대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넓은 지역을 관리하느라 낙동강관리본부 직원들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지난해 고발과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한 불법시설물은 36건에 달했다. 각 생태공원에 장기 방치된 108대의 차량 중 66대는 이전시키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42대는 해당 자치단체에 강제조치를 의뢰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앞으로 낙동강 시대를 맞아 서부산개발과 연계한 문화·관광·레저시설의 확충사업에 힘을 쏟는다. 올해는 삼락 생태공원에 야외유수풀장과 선착장을 만들고 가시연꽃 군락지 복원사업을 진행한다. 야생동물 생태체험관도 짓는다. 내년에는 구포역 및 대저 선착장 사업과 대저 및 화명 생태공원에 오토 캠핑장을 만든다. 또 화명 생태탐방로 정비사업과 삼락 샛강물길 연결사업도 시작한다. 2018년에는 화명자연마당, 삼락습지 생태공원 및 미로공원 조성사업을 벌인다.

2020년에는 감동진 문화포구와 대저 대나무 테마단지를 만들고 을숙도에 청소년생태수련원을 건립한다. 또 맥도 생태공원에 민물고기 서식을 위한 담수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장안도 생태수로 체험코스 개발과 일웅도 생태체험관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곽영식 낙동강관리본부장은 “낙동강이 부산의 미래인 만큼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명품 생태공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