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서글한 서구형 마스크와 다소곳한 동양 여인상의 위태로운 혼재. 그것이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미지의 동굴처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두 눈과 살포시 오므렸다 펴지는 입술에는 불안한 침묵이 어른거린다. 11년 전, 23세 한혜진의 모습과 말을 들춰봤다.
“사랑을 알게 되니 사랑이 일보다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의 아픔을 겪으면서는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됐어요.”
“여배우와 사랑하는 건 힘든 일인가 봐요.”
“사랑하게 되니 그 사람의 과거도 받아들일 수 있더라고요.”
“사랑은 그 사람의 모든 걸 이해해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글 조성식 기자/ 사진 조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