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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안지만…경찰 결론 기다리겠다”

입력 | 2016-03-23 05:45:00

삼성 윤성환-안지만(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2일은 삼성이 앞으로 반세기 이상을 함께할 새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경기를 치른 날이었다. 그러나 잔칫날에도 상처는 소독해야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도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두 투수 윤성환(35)과 안지만(33)에 대해 사령탑으로서 입장을 설명해야 했다.

전날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출입기자들과 만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 중인 윤성환과 안지만의 해외원정도박 혐의와 관련해 발언했다. 공식적 자리는 아니었지만, 이 청장은 ‘핵심피의자가 해외에서 입국하지 않고 있어 수사가 늦어지고 있고,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 프로야구선수들의 보호도 필요하니 더 빨리 속도를 내든지 참고인 자격을 중지시키든지 해야겠다’는 요지로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아직 검토단계일 뿐이다. 여전히 수사는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5개월 이상 참고인 신분이다. 해외원정도박 혐의 때문에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올 시즌 정상 출장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류 감독은 “경찰의 공식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이 난 상태가 아니다. 더 시간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삼성 안현호 단장은 “선수들은 결백을 말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단이 먼저 대응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 윤성환과 안지만은 일단 수사를 피하게 된다. 그러나 수사가 완결된 것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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