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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두 번의 ‘까시’

입력 | 2016-03-23 03:00:00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10 보(142∼161)




흑 ●는 ‘까시’(바둑계 은어로 생선가시처럼 껄끄러운 수라는 의미)가 있는 수. 참고 1도 백 1이면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흑 8까지 진행되면 ‘가’로 패를 거는 수가 생겨 백이 곤란하다.

조한승 9단은 흑 ●에 아예 응수하지 않고 백 44로 흑 ●를 단속한다. 이때 흑 45가 제2의 ‘까시’다. 별생각 없이 참고 2도 백 1로 막았다간 흑 8까지 백 진 속에서 패가 난다.

백 46으로 때려낸 뒤에야 백 48로 막았다. 조 9단이 두 번의 ‘까시’를 잘 피한 것.

흑 59로 막은 건 역끝내기 5집(후수 10집의 가치)에 해당하는 반상 최대의 끝내기.

여기서 조 9단이 승부를 건 응수 타진을 한다. 백 60. 흑이 패를 꺼려 물러서면 2집 이득이다. 박정환 9단도 물러서면 미세하게 불리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흑 61로 막는다. ‘A’의 패는 버티겠다는 뜻이다. 팻감 자체는 흑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패를 둘러싼 공방이 승부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