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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운동-민변 출신이 남녀 1위… 김종인이 민 교수는 당선권 밖으로

입력 | 2016-03-23 03:00:00

[총선 D-21/김종인 ‘사퇴 카드’ 승부수]중앙위 투표서 뒤집힌 비례명단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면면이 결국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脫)이념, 탈운동권’ 정당 만들기는 친노, 구주류의 저항으로 사실상 좌절됐다. 김 대표는 당초 비례대표 후보를 3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순위를 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중앙위원이 당헌에 어긋난다면서 칸막이 해체를 요구했고, 김 대표를 제외한 비대위원들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김 대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중앙위 순위 투표에서 남성 1번을 차지한 김현권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해 온 인사다. 2002년에는 노무현대통령만들기 국민참여운동본부 대구경북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당초 김 부위원장은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C그룹(21∼43번)에 배치됐지만 중앙위에서 당선 안정권으로 바뀌었다. 여성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한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와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도 애초 ‘김종인 안’에는 C그룹에 포함됐다. 제 대표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고,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권 전 대표도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등을 거친 시민사회 인사로 분류된다.

여성 1위를 차지한 이재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역시 B그룹에 배치됐다가 당선 안정권으로 이동한 경우다. 여성 5위인 정춘숙 전 당 혁신위원 역시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여성 운동가다. 반면 A그룹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 조희금 대구대 교수, B그룹의 이덕환 서강대 교수, 이재서 총신대 교수 등은 중앙위 순위 투표에서 밀리면서 당선이 어렵게 됐다.

길진균 leon@donga.com·우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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