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쉘 공항 테러는 ‘예고된 테러’였다는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돌고 있으며, 사전에 막지 못한 벨기에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교민이 전했다.
23일(한국시각) 벨기에 교민 김동민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벨기에 시민들은) 지금 충격에 빠져있다”며 “시민들이 살라 압데슬람(파리 테러 주범, 19일 체포)을 잡았는데도 왜 이번 테러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고 밝혔다.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IS)이 압데슬람 체포에 보복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확실한 연관 관계는 찾기 어렵다”고 현지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당시 (압데슬람이 머물렀던) 집을 수색할 때에 몇 가지 증거들이 같이 발견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압데슬람을 체포하고 나서 심문 과정에서 브뤼셀 테러에 관한 정보를 확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압데슬람이 오늘 테러에 만약에 본인이 체포되지 않았다면, 가담했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브뤼쉘’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에 대해선 “근처에 유럽 의회 건물이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건물도 있어서 ‘유럽의 수도’라는 의미를 가지고 공격을 한 것 같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브뤼쉘 공항과 더불어 지하철 ‘말베이크역’도 유럽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23일 CNN은 벨기에 당국을 인용해 이번 테러로 최소 30명이 사망했고, 23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