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 고려대서 첫 행사…황영기 금투협회장-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강연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4·18기념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에서 강연자로 나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위 사진)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학생들에게 금융지식의 중요성과 금융인으로서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미래를 짊어질 우리 대학생들에게 신체·정신적 건강(Physical & Mental Healthiness)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금융·재무적 건강(Financial Healthiness)도 매우 중요합니다.”(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
함 행장은 국내 은행권에서 정평이 나 있는 ‘영업통’이다. 상고를 졸업하고 말단 은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인맥’이라고 꼽은 함 행장은 “좋은 인맥이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한 얘기를 좋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금수저 흙수저’, ‘헬조선’이라는 말로 자조(自嘲)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을 강조했다. 함 행장도 “내 별명은 ‘촌놈’이지만 겸손, 배려, 존중 3가지 키워드로 은행장 자리까지 올라왔다”면서 “여러분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국내에서 ‘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국내 청년들의 금융지식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낮다”면서 “우리 사회에 아직도 돈을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식을 건전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투기 수단으로 여기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핀테크의 발전에 따라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온다면 그 형태는 자산관리 분야일 것”이라며 “자산관리는 장소와 설비에 구애받지 않을뿐더러 아이디어와 투자 분석처럼 ‘소프트웨어적’ 강점이 있는 한국이 앞서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장학재단에서 나온 강사들은 대학생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실전 금융지식’을 들려줬다. ‘금융사기 예방과 신용관리’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경종성 금감원 부국장은 “금융은 삶의 편의를 높여주고 자산 증식의 기회를 준다”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투자나 대출을 할 경우 채무불이행자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 부국장은 최근 대학생을 노린 금융사기에 대해서도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실제 금감원이 집계한 20대의 금융 민원이 2012년 3667건에서 지난해 6103건으로 약 1.7배로 증가했다. 그는 “금융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개인정보 관리가 첫 번째 과제”라며 “은행들이 제공하는 신입금계좌지정서비스(안심통장서비스)나 경찰이 개발한 ‘파밍캅’ 등을 이용하면 금융사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젊은 시절부터 소액이라도 연체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등 자신의 신용정보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찬 장학재단 대외협력팀장은 “많은 대학생들이 장학재단이 마련한 다양한 혜택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학재단은 학자금 대출 외에도 장학금(복지, 성적우수, 복합) 지급, 사회지도층의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안 팀장은 “대학생들이 매 학기를 앞두고 수강 신청을 하듯이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들러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챙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철중 tnf@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