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80km 광란 레이스 생중계… 경찰 ‘아프리카TV’ BJ등 3명 입건
“도로에서 자동차 레이싱을 벌이는 이 사람들 좀 잡아주세요.”
지난해 12월 초 서울 마포경찰서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일반 도로에서 외제차가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경주를 벌이는 광경을 ‘아프리카TV’로 실시간 방송한 진행자(BJ)에 대한 제보였다. 이 BJ는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에 홍보글까지 올렸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서울 강변북로에서 난폭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회사원 엄모 씨(30)와 이모 씨(37) 등 3명을 붙잡아 최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인터넷방송 대가인 ‘별풍선’을 받기 위해 경기 파주시의 한 휴게소에서 만나 계획을 짠 뒤 이 씨 등이 불법 경주를 벌이고 엄 씨는 이를 쫓아가며 생중계한 것이다. 아프리카TV BJ는 별풍선을 개당 60원 정도에 환전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엄 씨는 자동차와 관련된 방송으로 월 30만 원어치의 별풍선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지만 불법 경주 영상을 통해 어느 정도의 추가 수익을 올렸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