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새누리 내전 후폭풍 與 입당…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원유철-김무성 꽃다발 건네자… “친박-비박이 주시네” 뼈있는 농담
강 전 장관은 이날 “이제부터 진박(진짜 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오직 ‘진국’들이 이끌어 나가는 새누리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국’에 대해 “국민을 생각하는 진실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새누리당의 ‘깜짝 영입’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묻자 “상상도 안 했던 권유여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선거를 치를 때마다 인기 있는 말을 쏟아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바로잡아 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 야권으로 자리를 옮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대중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내고 16·17·18대 국회의원이었던 강 전 장관은 이날 위촉식에서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별도로 꽃다발을 건네자 “이건 친박이 주고, 이건 비박이 주는 거냐”고 말했다. 계파 간 갈등에 빠진 당 지도부를 향해 뼈 있는 농담을 한 거였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