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24일부터 후보 등록
○ 새누리당 비례대표 재의 혼선
최고위원회는 전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재의를 요청했다. ‘세월호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15번) 등 2, 3명의 자격이 문제가 됐다. 김 씨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자청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공관위는 이날 밤 당선권 순번을 수정하지 않은 채 후순위 후보들을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명단을 확정했다.
○ 친문(친문재인)·운동권 뜻대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선 안정권인 A그룹에 배치한 전문가 그룹 가운데 4명이 당 중앙위원회 반발로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당내 정체성 논란의 타깃이 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그 대신 중앙위가 순위투표를 통해 선정한 인물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재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5번), 김현권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6번) 등 시민·사회단체 출신과 이철희 당 뉴파티위원회 위원장(8번),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9번) 등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송옥주 당 홍보국장을 3번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한 강원도를 배려해 심기준 당 강원도당 위원장에게 14번을 배정했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홀수인 15번을 받았다.
○ 安-千, 당선권서 2 대 1로 나눠 먹기
비례대표 6개 안팎의 의석이 예상되는 국민의당은 이날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1, 2번에 전진 배치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측 박주현 최고위원이 3번,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측 박선숙 당 사무총장과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이 각각 5, 6번에 배치되면서 안, 천 대표 측이 2 대 1로 추천됐다. 보수 성향 인사로 영입한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과 당의 선거 홍보물을 만든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는 각각 4, 7번을 받았다.
송찬욱song@donga.com·황형준·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