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 파병… 알아사드정권 지원” 北정권, 외화벌이용 용병 보내… 조종사들, 반군공습에 가담 시리아에 화학전 기술도 지원
지난해 4월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에 가담해 싸운 ‘코리안(한국인)’을 생포했다며 공개한 유튜브 영상. 오른쪽 남성이 북한군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화면 캡처
북한군의 정확한 규모는 물론 정확히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의 민간인 대량 학살과 화학무기 살포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 증거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013년 11월 시리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야권 인사인 부르한 갈리운 시리아국민위원회(SNC) 초대 의장은 “북한군 조종사들이 반군 공습에 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공군의 주축을 이루던 수니파 조종사들이 대거 반군 측에 가담하자 북한군 조종사들로 이들을 대체했다는 주장이다. 시리아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는 “지난해 시리아 정부군이 무차별 살상 무기인 ‘통폭탄’ 1만7318개를 투하해 민간인 2032명을 숨지게 했다”고 폭로했다.
2013년 4월 북한을 출발해 시리아로 향하던 리비아 화물선에서 북한제 소총과 권총 각 1400정, 탄약 3만 발, 방독면 수백 개가 발견돼 터키 당국이 압수했다. 4개월 후인 그해 8월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사린가스를 살포해 어린이 수백 명을 포함해 1300명의 민간인을 학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시리아 반군 대표단인 아사드 아즈 주비 고위협상위원회(HNC) 위원장이 밝힌 부대명 철마는 북한에서 사회주의의 상징적 단어처럼 사용되는 ‘천리마’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무역선을 가장한 선박을 이용했을 수도 있고, 해외 파견 근로자로 가장해 갔을 수도 있다. 시리아 정부가 전투 경험이 없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국적 용병들에게 3000∼5000달러(약 348만∼580만 원)의 월급을 지급하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군 특수부대원은 훨씬 많은 보상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달러벌이 ‘용병’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북한과 시리아의 군사 커넥션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07년 이스라엘은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한 뒤 “북한 핵과학자들의 지원을 받아 건설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폭격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는 북한 핵·미사일 전문가 또는 당국자로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시리아 정부군 기계화 여단의 주력 전차 대부분은 북한제였다.
한편 북한이 1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KN-11’의 지상 사출 실험을 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이 22일 보도했다. 실험에 사용된 미사일은 옛 소련의 ‘SS-N-6’을 본떠 개발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3000km)과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1일에도 신포급 잠수함에서 SLBM 수중 발사 실험을 했고 이어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