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실루엣의 심플 라인 원피스. 느슨하게 묶은 리본 스타일 벨트로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라프레리, 바디샵, 겔랑 등 수입화장품 업계에서 10여 년의 경력을 쌓고 지금은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샹테카이의 국내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세미 이사(39). 그는 “이제 화장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며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이 마케팅에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마니아층 고객이 많습니다. 고객 DB를 구축하고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색다른 콘셉트의 VIP 행사를 여는 등 그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전략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데, 제 경우는 그렇지 않아요. 좋은 친구로 발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저의 소중한 재산이죠.”
그러다 보니 직장생활의 조언을 구하는 후배나 직원들이 많다. 이 이사는 그들에게 “바로 위 상사의 일을 하라” 고 말해준다고 했다.
“대리라면 과장, 과장이라면 차장의 마인드를 갖고 그 직급의 일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위치에 가 있게 됩니다. 그만큼 역량을 키우게 되는 거죠.”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3개월의 여행
편안한 느낌의 카디건과 블라우스, 스커트의 코디네이션. 블랙 & 화이트 색상 매치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커다란 진주목걸이로 포인트를 줬다.
그는 “한때 워크홀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에 몰두하며 성과만을 위해 달렸던 적이 있다”고 했다. 대리로 입사해서 승진을 거듭하며 마케팅 매니저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었다. 당시 회사 내 제도적 문제였지만 갑자기 방향을 잃은 느낌이었다. 직장생활 12년차, 처음으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체력에도 한계를 느꼈다.
이 이사는 “힘들었던 그 시기를 그렇게 극복하지 않았다면 현재도 없었을 것”이라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여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여행 후 일하는 스타일, 생각하는 스타일이 모두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급하게 빨리빨리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했다면, 이제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과정도 즐기고, 여유를 갖고자 노력합니다.”
일과 생활을 철저히 분리
그는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남편과의 대화’를 꼽았다.
“남편은 제 멘토예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격려와 조언도 아끼지 않죠. 일곱 살인 딸아이 육아에도 적극 참여합니다. 덕분에 집을 나서는 순간 집안일은 잊고, 일에 전념할 수 있어요. 반대로 회사를 나서는 순간 업무는 잊으려고 저도 노력합니다. 일과 생활이 뒤섞이지 않도록 철저히 분리하는 것,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사는 “재능 있고 똑똑한 후배들이 육아나 가정 문제로 일을 포기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하며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해서 조력자를 구하라”고 조언했다.
“스크럽과 마스크 팩, 페이스 오일, 선크림은 제 스킨케어 필수품입니다. 스크럽과 마스크 팩은 일주일에 두 번씩 규칙적으로, 선크림은 흐린 날에도 꼭 발라줘요.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고 잡티 관리에 효과적이죠. 페이스 오일은 모든 단계에 섞어 쓸 수 있는 만능 비밀 병기예요. 파운데이션에 오일 2∼3방울을 섞어 사용해보세요. 자연스러우면서도 커버력 있는 피부 화장에 정말 좋습니다.”
그는 “패션도 취미생활처럼 즐기면 옷 입기가 즐거워진다”며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스타일링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다음 날 일정에 맞춰 전날 저녁에 미리 옷, 구두, 액세서리, 향수까지 완벽하게 세팅해 둡니다. 입었을 때 편안하면서도 딱 떨어지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이세미 이사는…
베이지색 재킷과 팬츠 정장 차림에 같은 색 계열의 도트 무늬 블라우스를 받쳐 입어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1976년생. 건국대 경제학과 졸업. 2000년 11월 라프레리에 입사, 면세점 마케팅 업무를 맡으면서 화장품업계에 입문했다.
2004년 6월 바디샵 코리아로 이직, 매스브랜드 마케팅을 경험했다. 2006년 4월 LVMH 겔랑
브랜드로 옮겨, 6년 동안 재직하며 프리미엄 화장품 마케팅 분야의 커리어를 쌓았다.
울트라 썬 프로텍션 SPF45 PA+++. 땀이나 수분에 강해 야외 활동시 효과적으로 자외선 차단을 해주는 프라이머 겸 자외선 차단제다.
샹테카이는…
퓨처 스킨. 샹테카이의 베스트셀러인 스킨케어 수분 젤 파운데이션. 60%의 수분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고 자연스럽게 커버하며, 해조류 성분으로 시간이 지나도 번들거리지 않고 산뜻한 피부를 유지해준다.
프랑스 출생의 실비 샹테카이가 그의 딸 올리비아와 함께 1997년 뉴욕에 설립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안젤리나 졸리, 리즈 위더스푼, 앤 해서웨이, 마돈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겨 쓰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실비 샹테카이는 1979년 에스티 로더 그룹과 함께 1:1 맞춤 메이크업 브랜드로 유명한 프레스크립티브를 설립하기도 한 화장품 전문가다.
로즈 드 메이 페이스 오일. 피부에 풍부한 비타민 C를 공급하고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능과 피부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오일이다. 독특한 고유의 장미향이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준다.
프룻 앤 플라워 애씨드 마스크. 꽃과 과일에서 추출한 산 성분이 피부 결을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각질제거 마스크다.
글/김경화(커리어 칼럼니스트, 비즈니스·라이프 코치)
사진/장인범(스타일 포토그래퍼, 초능력스튜디오 실장)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