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르투갈축구협회가 먼저 장소 변경 제안
-벨기에축구협회, 정부와 협의해 수용 결정
-30일 포르투갈 레이리아에서 경기 열려
브뤼셀 자살폭탄 테러로 취소됐던 벨기에-포르투갈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가 개최장소를 포르투갈로 옮겨 펼쳐진다.
벨기에축구협회는 2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30일로 예정됐던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를 포르투갈 레이리아로 장소를 변경해 정상 진행하기로 포르투갈축구협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는 당초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킹 보드앵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22일 폭탄 테러가 발생한 뒤 브뤼셀 시당국의 요청으로 포르투갈과의 A매치를 취소했다. 브뤼셀에서 경기를 치르기에는 안전상의 문제가 염려됐기 때문이다. 현재 브뤼셀은 공항과 지하철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 공항은 폐쇄됐고, 브뤼셀행 항공편도 모두 취소됐다. 시민들의 정상적인 출퇴근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에 따라 벨기에축구협회는 경기를 취소하고, 입장권을 구매한 팬들에게 환불해주려고 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
벨기에대표팀은 테러 발생 직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희생자들과 한마음이다. 오늘 축구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훈련을 취소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수비수 얀 베르통언(29·토트넘)은 트위터를 통해 “(파리 테러사건 이후) 이런 일이 또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골키퍼 시몽 미뇰레(28·리버풀)도 기도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브뤼셀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서다영 인턴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