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아니고 참 걱정입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패 뒤 2연승을 거뒀지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여전히 불만이다. 현란한 개인기로 연승의 일등공신이지만 독이 될 때도 많은 외국인 선수 조 잭슨 때문이다. 잭슨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8득점 9도움, 3차전에서 20득점 7도움을 올리며 KCC의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추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잭슨이 약속한 패턴을 하지 않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잭슨은 3차전에서 KCC의 센터 하승진이 도움 수비를 위해 외곽으로 나오는 틈을 이용해 골밑으로 파고들던 이승현이나 장재석에게 패스해야 할 기회를 몇 차례 놓쳤다. 2쿼터 중반 이후 점수 차가 벌어지자 혼자 공을 갖고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현란한 돌파로 골밑에서 파울을 얻어내긴 했지만 좌우 측면에 있던 슈터들을 보지 못했다. 득점 욕심을 부리는 모습도 보였다.
2연패를 당하며 마음이 급해진 KCC 추승균 감독은 “애런 헤인즈만 있을 때는 패턴에 의한 공격이 나오는데 잭슨은 단발성 공격이 많다”며 4차전에서는 잭슨을 막기 위한 맞춤형 수비 전략을 갖고 나오겠다고 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