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9/위기감 커지는 새누리] “당이 참정권 침해했다” 격앙… 해당지역 탈당자는 “사필귀정”
당혹스러운 정종섭 캠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진박(진짜 친박)’ 후보자들이 단수 추천된 지역구 5곳에 대한 무공천 입장을 밝힌 가운데 그중 한 곳인 대구 동갑에 출마할 예정인 정종섭 예비후보(왼쪽)가 선거 사무실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대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공천 보류 지역 5곳을 무공천하겠다고 밝히자 해당 지역에 단수 추천된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당 대표의 직인을 받지 못하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는 데다 무소속 출마도 전날 밤 12시로 끝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친박(친박근혜)’ 후보들은 “당이 우리의 참정권을 침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서울 송파을)은 “공천은 내가 아니라 당이 한 것”이라며 “공천 절차가 잘못됐으면 진작 바로잡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 서울 은평을에 투입된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 역시 “김 대표가 나의 피선거권을 원천봉쇄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공관위의 단수 후보 추천 결정에 반발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은 “이제야 제대로 된 결정이 나왔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을의 김영순 후보(전 송파구청장)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훼손시켰던 상향식 공천 정신이 이렇게나마 되살아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정수 hong@donga.com·송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