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겨냥 “여왕 가면 벗겨지자 괴물”… “정치투쟁 위해 세월호 악용” 지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4·16 교과서’를 만든 것은 ‘정부의 전교조 탄압’이라는 의제를 퍼뜨리고 박근혜 정부에 타격을 입히려는 정치투쟁이 주목적인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전교조는 최근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를 발간하고, 전국 학교에서 계기교육(교육과정에 없는 특정 주제를 다루는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과서에는 박 대통령을 아이들의 죽음을 개의치 않는 듯한 괴물로 묘사하는 등 충격적인 장면들이 실렸다. 초등용 68∼69쪽 ‘세월호 참사,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의 ‘미소의 여왕’ 이야기편에선 세월호 침몰을 암시한 글 뒤에 ‘“여왕인 나도 너무 슬프구나.” 여왕이 입을 열며 말했어요. 그러자 입에서 무언가가 기어 나왔어요. 한 마리, 두 마리, 수없이 많은 시커먼 구더기들이 줄지어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어요. 아름답던 여왕의 얼굴에서 천천히 가면이 벗겨지자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어요’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 검은 용이 아이들을 태우고 날아가자 여왕이 나타나 한 방울 눈물을 흘린 뒤 얼굴이 비틀어졌다는 책 ‘세월호 이야기’ 내용을 그대로 게재하기도 했다. 중등용 76쪽에는 세월호 선원들이 ‘윗선’의 명령 때문에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했다는 일방적 주장도 포함됐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전교조의 ‘2016 제74차 전국대의원대회’(2월 27일 실시) 자료집에서 전교조는 “상반기 4·16 진상 규명을 위한 투쟁을 전개하며 안전한 사회에 대한 국민적 총의를 모아 박근혜 정권에 대한 타격을 가해 나감. 한국사 국정화 저지 전선의 고점을 만들며 노동개악 저지 전선과 결합하여 2017년 대선으로 이어 나감”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선 법외노조가 된 전교조가 총선과 대선 정국에서 교원노조법 개정,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등을 관철하려고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