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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못 넘는 국민소득 3만 달러 고개…2016년에도 어려울듯

입력 | 2016-03-25 11:36:00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6년 만에 감소하며 2만7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다시 2%대로 꺾인 데다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저성장과 저물가,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7340달러(3093만5000원)로 전년(2만8071달러)보다 2.6%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 1인당 GNI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2006년 처음으로 2만 달러대에 진입한 1인당 GNI는 9년째 3만 달러 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1인당 GNI는 2009년에 1만8000달러대로 잠시 후퇴한 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다시 뒷걸음질쳤다.

이는 지난해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 둔화로 경제성장률이 꺾인 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31.5원으로 전년보다 7.4%나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하고 원화 기준으로 보면 1인당 GNI는 2014년(2956만5000원)보다 4.6% 증가했다.

GNI에서 기업, 정부 부문을 제외하고 개인 부문의 소득만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지난해 1만5524달러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다만 1인당 PGDI도 원화로 환산하면 1756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올해도 3%대 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아 1인당 GNI가 3만 달러 선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요 선진국들이 국민소득 2만 달러대에 진입한 뒤 4, 5년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했던 것과 달리 한국은 10년째 국민소득 2만 달러대에 정체돼 있어 ‘중진국 함정’에 빠져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