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춘향제가 26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유림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춘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奉進禮),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奠幣禮),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初獻禮·첫 잔을 올리는 예), 아헌례(亞獻禮·두 번째 잔을 올리는 예), 종헌례(終獻禮·마지막 잔을 올리는 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송하경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 천명도(天命圖) 제사(題辭)에 대한 재해석’을 주제로 강론했다.
송 명예교수는 “하서 선생은 성리학의 최대 화두인 이(理)와 기(氣)에 관한 논쟁의 중심에 있었으며 태극(太極)에 대한 이론에도 식견이 높아 천명도(天命圖)를 완성했다”며 “제사는 천명도를 간단하게 해석한 7행의 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타고난 본성을 원만하게 실현하는 성자(聖者)라야 눈에 보이는 만물 창조의 이법인 천명을 통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