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野 주도권 싸움]주말 이틀간 ‘텃밭 민심’ 추스르기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27일 광주 전남 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김 대표는 1박 2일간의 호남 방문에서 ‘호남 대통령론’을 제기했고, 당 소속 일부 전현직 호남 의원들은 ‘김종인 대망론’에 군불을 땠다. 이용섭 정책공약단장은 27일 오전 조찬 모임이 끝난 뒤 “김 대표의 뜻과는 상관없이, 지역 언론사 사장단에서 ‘호남 대통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을 때 이개호 의원은 “호남 지도자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강한데 김종인 대표께서 상당한 역할을 해주실 것을 지역민들도 크게 바란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여기(광주)서 초·중학교를 졸업했다. 뿌리가 여기에 있는 사람”이라며 “호남이 소망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소망을 더민주당과 제가 완벽하게 대변해 드리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스스로 “킹메이커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 “나는 대장 체질”이라는 말도 했다.
김 대표의 이날 광주 방문은 대표 취임 후 세 번째다. 첫 방문 때는 5·18 묘역에서 고개 숙여 과거 전력을 사과했고, 두 번째 방문에서 대대적인 호남 현역 의원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어 이날은 ‘호남 대통령론’과 함께 스스로를 대권 주자의 반열에 올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27일 광주 전남 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의 ‘호남 대망론’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낙동강벨트를 벗어나 수도권에서 자신이 대표 시절 영입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27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갑을 찾아 김병관 후보와 인근 성당의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전날에는 경기 남양주갑에 출마한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두 사람 모두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했다. 27일 오후에는 경기 성남 중원을 찾아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은수미 후보와 함께 유세를 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는 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수도권을 찾으면서도 김 대표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문 전 대표와 김 대표는 25일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표창원 후보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았지만 김 대표만 참석했다.
길진균 leon@donga.com / 광주=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