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스타그램(raskalov)
고공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한 사진작가가 그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롯데타워의 공사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한 작가의 인스타그램에는 “새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610m 높이의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라는 글과 함께 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은 아직 공사 중인 롯데타워의 위쪽에서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발아래 도로와 건물, 호수가 까마득히 보일 뿐입니다.
이 SNS의 주인공은 비탈리 라스칼로프와 바딤 막호로프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진작가인 이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초고층 빌딩과 성과 탑 등 높은 건축물, 다리, 건설현장, 크레인 등 고공에서 아찔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raskalov)
독일 쾰른 대성당, 홍콩 완차이의 한 타워, 중국 상하이 타워 공사현장, 이집트의 한 피라미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노트르담 대성당 등의 가장 높은 곳을 보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올라가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들이 촬영한 이 위험천만한 사진은 대부분 불법으로 자행되었습니다. 진입이 제한된 관광지나 유적지는 물론,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나 가교 등 꼭대기도 대부분은 출입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사진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각도의 새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이들에게는 늘 ‘도시의 닌자’, ‘고공 침입자’ 등의 수식어가 뒤따릅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650m 높이의 상하이의 타워 공사현장을 맨몸으로 오르기 위해 새벽녘 잠입하고 보안을 피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트위터(duisoongsoong)
그러나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롯데월드타워 고공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롯데물산 측은 “이들이 롯데월드타워에 올라갔는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서울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얼른 다른 사진과 영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모으기도 한 반면, “경비업체 직원을 더욱 힘들게 했다”, “롯데의 새로운 마케팅 아니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