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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 위한 名作 가전… LG 시그니처 출시

입력 | 2016-03-29 03:00:00

超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잡기 나서




LG전자 임원들이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LG전자 서초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통합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신제품을 발표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진 LG전자 대표 겸 H&A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초(超)프리미엄 가전제품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제품을 선보이며 고가 가전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LG전자 서초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LG 시그니처 브랜드 공개 및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 겸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 자리에서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글로벌 고가 가전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디오스(냉장고) 트롬(세탁기) LG올레드(TV) 등 제품별로 브랜드를 운영해온 LG전자가 생활가전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 초프리미엄 시장이 성장 돌파구


TV, 세탁기, 냉장고,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등 공기조절 제품의 시장 규모는 각각 100조 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고가 제품 시장 규모는 전체의 5%.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LG 시그니처 제품군은 △올레드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4개, 시장 규모로 따지면 약 20조 원 안팎이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브랜드가 안착할 경우 프리미엄이 아닌 일반 제품군에도 ‘고급’이란 인식이 번지는 ‘낙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단순히 매출 규모로 보면 작을지 몰라도 LG 시그니처 브랜드가 성공한다면 숫자로 따지기 어려운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통합 브랜드가 가전 사업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면서 성숙기에 접어든 가전시장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고급스러운 ‘가전 작품’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LG 시그니처 제품들을 ‘가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LG 시그니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의 경우 얇은 두께와 세련미를 갖춘 디자인이 특징. 화면 명암의 미세한 차이까지 표현하는 ‘퍼펙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이 적용됐다. 오디오 전문 회사 하만카돈과 함께 개발한 스피커를 내장해 입체적 사운드를 갖췄다. 65형 LG 시그니처 올레드TV 가격은 1100만 원.

LG 시그니처 냉장고(850만 원·출하가 기준)는 냉장고를 두 번 두드리면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유리를 통해 속을 확인할 수 있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기능을 갖췄다. 905L 용량 상냉장·하냉동 타입으로 다음 달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상단 12kg 드럼세탁기, 하단 2kg 미니워시가 결합해 필요에 따라 사용이 가능한 LG 시그니처 세탁기(320만 원·출하가 기준)와 극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LG 시그니처 공기청정기(149만 원대·출하가 기준)도 각각 4월과 6월부터 판매한다.

○ 치열해지는 명품 시장 경쟁


‘명품 가전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뜨겁다. LG 시그니처는 각 사업본부장과 사내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발족한 ‘디자인위원회’에서 2년 동안 준비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최종 의사결정뿐 아니라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 A부터 Z까지 총괄한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업인 ‘셰프 컬렉션’을 통해 북미 가전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미슐랭 스타 셰프 등이 포함된 ‘클럽 드 쉐프’를 결성한 뒤 이들의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 단계부터 반영했다. 2014년 6월에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셰프 컬렉션은 냉장고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가전제품 브랜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