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가드 양동근 “1 대 1로 못막아”… 수비 뛰어난 KCC 신명호도 버거워해
국내 선수 중에서 수비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KCC 신명호가 잭슨의 전담 수비수로 나서고 있지만 잭슨은 가볍게 일대일 상황을 뚫어버리고 있다. 잭슨은 KCC의 도움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되면 동료 외곽 슈터들에게 공을 빼줘 3점슛 기회를 만들어 준다. 상대 수비가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여지없이 골밑 돌파를 시도한다. KCC로서는 파울 작전이라도 해서 잭슨의 신경을 건드려 실수가 나오길 바랄 뿐이다.
수비마저 무력화시키는 현란한 개인기를 지닌 잭슨을 봉쇄할 비결은 없을까. 모비스 양동근은 “오리온을 상대할 때 잭슨의 돌파에 대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나가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 일대일로는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드리블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잭슨에 대한 해법은 쉽지 않다.
신 코치의 분석대로 잭슨의 스텝에는 특별함이 있다. 오리온의 김병철 코치에게 ‘영업 비밀’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니 “직선 스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코치는 “국내 선수들은 돌파를 할 때 첫 스텝을 대각선 방향으로 진행시키면서 원을 그리며 수비를 제치는데 잭슨은 낮은 자세에서 상대 수비와 어깨를 맞부딪치면서 직선 스텝으로 돌파를 시도하기 때문에 훨씬 빠르고 도움 수비를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29일 6차전에서 잭슨은 어떤 스텝을 밟을까. 오리온의 우승 확정 여부도 여기에 달려 있는지 모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