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집트항공 여객기 공중납치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와 무관한 남성의 소동으로 결론 지어지고 있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남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생한 이집트 여객기 납치 사건에 대해 “IS 테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정부 관계자는 “납치범은 테러리스트라기 보다는 로미오다. 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키프로스에 살고 있는 전(前) 부인에게 전해달라며 아랍어로 적힌 편지를 비행기 밖으로 던졌다고 증언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도 이 남성이 전 부인과 연락하고 싶어서 이 같은 소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남치범은 자살폭탄 벨트를 두르고 승무원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디언은 이집트 외무부 관계자들이 폭탄이 진짜인지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객기가 이륙한 알렉산드리아의 보르그 엘 아랍 공항에 따르면, 납치된 여객기에 이집트인 30명과 미국인 8명, 영국인 4명, 벨기에인 2명, 이탈리아인 1명, 네덜란드인 4명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앞서 이날 이집트 정부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가 공중 납치됐다고 밝혔다. 납치범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라르나카 국제공항 관제탑과 교신했고 약 20분 뒤 공항의 허가를 받아 착륙했다. 항공사는 납치범과 협상한 결과 대부분 승객과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