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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최경환 ‘탈당파 대응’ 엇박자

입력 | 2016-03-30 03:00:00

[총선 D-14/무주공산 주인은]金“무소속은 건드리면 커져” 신중
崔“무소속 찍는건 野찍는것” 목청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후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두고 당내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29일 처음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무소속은 건드리면 더 커진다”며 ‘무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당 차원에서 대응할수록 무소속 후보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역설적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 무소속 연대’를 이끈 경험도 소개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공개회의 때도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TK(대구경북) 선대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소속을 찍는 건 결국 야당을 찍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도 대구시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사심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에 딴지를 거는 게 북한만인 줄 알았는데 우리 당 출신 중에도 있다. 원내대표를 한 사람이 모든 일마다 안다리를 걸었다”고 유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이번 공천에서 대구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도 있다. 우리 당의 높은 사람이라 (이름을) 얘기하지 않겠지만 총선 이후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며 ‘옥새 전쟁’을 일으킨 김 대표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자리에는 유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가 김 대표의 거부로 공천을 받지 못한 이재만 후보도 참석했다. 조 의원은 “나는 이 후보를 새누리당 후보로 인정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는 “이번 총선은 ‘배신의 정치 대 의리의 정치’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30일 오후 대구를 찾는다. 공천 파동 이후 첫 번째 방문 지역으로 대구를 택한 건 ‘무공천 사태’를 직접 수습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편 ‘막말 파문’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은 자신의 선거사무실 벽면에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대형 사진을 내걸었다. 대구시당은 전날 대구지역 무소속 후보 4명에게 ‘대통령 존영(사진을 높여 부르는 말)을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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