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4/무주공산 주인은]金“무소속은 건드리면 커져” 신중 崔“무소속 찍는건 野찍는것” 목청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후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두고 당내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29일 처음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무소속은 건드리면 더 커진다”며 ‘무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당 차원에서 대응할수록 무소속 후보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역설적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 무소속 연대’를 이끈 경험도 소개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공개회의 때도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TK(대구경북) 선대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소속을 찍는 건 결국 야당을 찍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도 대구시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사심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에 딴지를 거는 게 북한만인 줄 알았는데 우리 당 출신 중에도 있다. 원내대표를 한 사람이 모든 일마다 안다리를 걸었다”고 유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30일 오후 대구를 찾는다. 공천 파동 이후 첫 번째 방문 지역으로 대구를 택한 건 ‘무공천 사태’를 직접 수습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편 ‘막말 파문’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은 자신의 선거사무실 벽면에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대형 사진을 내걸었다. 대구시당은 전날 대구지역 무소속 후보 4명에게 ‘대통령 존영(사진을 높여 부르는 말)을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