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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3 총선/총선 D-14]“정치가 싫다”… 10명중 4명꼴 부동층

입력 | 2016-03-30 03:00:00

野분열-공천파동 실망에 결정 유보
호남 43%… 60세 이상도 37%나 돼, 부동층 “정당보다 인물-정책 본다




30일로 4·13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은 아직도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여야가 극심한 공천 내홍을 겪으며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킨 것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동아일보와 시대정신연구소가 27일 전국 성인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7.8%가 이번 총선에서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정했다’는 응답은 62.2%였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호남과 여당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에서 부동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8개 지역구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광주 전라 지역은 유권자 중 42.9%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다른 지역은 부동층이 30%대였다. ‘반문(반문재인)’ 성향이 높은 가운데 둘로 나뉜 야당 사이에서 표심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부동층이 37.2%로 40대(33.9%)나 50대(33.3%)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선거 무관심층으로 분류되는 20대(46.1%)와 30대(39.8%)보다는 낮지만 60세 이상의 부동층 비율이 40, 50대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역대 선거에서 찾기 힘든 새로운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여당이 압승할 수 있다는 판단과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인한 실망감이 겹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 부동층은 향후 후보를 결정할 때 정당보다는 인물이나 정책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물(능력·도덕성)이 47.4%로 가장 높았고, 정책 26.2%, 정당 12.9% 순이었다. 고정층은 인물 44.1%, 정당 34.2%, 정책 14.7% 순이었다. 즉, 인물과 정당이 더 바뀔 수 없는 상황에서 각 정당의 후보들이 제대로 된 맞춤형 정책을 만들어 알린다면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후보들은 다음 달 3일까지 자신의 정책공약을 알리는 선거홍보물을 발송할 수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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