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5월 중국 우시산업단지 내 LS산전 생산법인을 방문해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S그룹 제공
이어 구 회장은 제주의 LS전선 초전도센터와 LS산전 초고압직류송전(HVDC) 스마트센터를 찾아 그룹의 신기술 확보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구 회장은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향후 그룹을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동력에 힘을 실었다.
LS그룹은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 케이블, 스마트 그리드, HVDC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LS전선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과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kV급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형식 승인시험에도 성공했다. 초전도 분야 후발주자였던 한국은 이로써 시장 진출 10여 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LS전선은 또 올해 2월 초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차 부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HVDC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 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또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국내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발전과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ES) 등에 대한 토털 솔루션도 확보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착공해 올해 하반기(7∼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면적 10만 m² 규모의 이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산업기계 및 첨단 부품 전문업체인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와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