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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뛰는 한국기업]자율주행기술 바탕으로 스마트카 시대 선도

입력 | 2016-04-01 03:00:00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서 미래 자동차 혁신 기술과 첨단 운전자 편의 장치를 대거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종합 자동차 부품 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CES에 전시관을 차렸다. 미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스마트카로 옮겨 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간 후발 주자로서 선진 업체가 주도하던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미래 기술을 선도해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선두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부품 업체 순위에서 2년 연속 6위에 올랐다. 규모를 키우고 동시에 기술력을 짧은 기간에 끌어올린 결과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가 회사의 미래라는 믿음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3년 600억 원을 투자해 전자 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시험동을 신축했으며 관련 연구 인력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2014년 보행자 인식, 전방 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 제동과 가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 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전제 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DAS)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는지를 자율주행차 개발 가능 시기의 가늠자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DAS 기술은 대표적으로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설정한 주행 속도 이하로 주행하는 기술), 차선 이탈 방지 및 제어 장치(LDWS LKAS·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조향을 제어해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시스템), 상향등 자동 전환 장치(HBA ADB·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량을 감지해 빛을 비추는 방향과 각도를 자동 전환해 주는 장치),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전방 충돌 예상 시 자동으로 긴급 제동하는 시스템),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SPAS·자동 주차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차량 후측방 사각 영역의 장애물을 감지하는 시스템)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DAS 기술 간 통합과 유기적 작동도 함께 연구하면서 정밀 인지, 측위, 제어 기술 고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기술 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아낌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해 양산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부터는 세계 지능형 자동차 시장에서 해외 부품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5개 주행 시험장을 상시로 운영하며 자율주행 기술 시험을 반복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충남 서산에 고속 주행로, 첨단 시험로 등 14개 노면을 포함한 102만3000m² 규모의 주행 시험장을 완공한다. 이를 계기로 기술 신뢰성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