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0% 보유… 주총서 안건 부결, 유진그룹 “지분 계속 늘려나갈 것”
유진그룹의 ㈜동양 경영권 참여 시도가 실패했다. 전체의 7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면서 동양은 경영권을 지켜냈다.
30일 서울 종로구 YMCA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동양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안한 ‘이사의 수 증원’에 대한 안건이 부결됐다. 현행 10명인 이사 수를 16명으로 증원하자고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안한 안건은 찬성률 55.82%에 그쳐 부결됐고, 이사 수를 15명으로 증원하자는 유진그룹 안건 역시 찬성률 56.21%로 부결됐다. 주총에서 정관 일부를 변경할 때는 상법상 발행주식 총 수의 3분의 1 이상, 참석 인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동양 지분 10.01%를 보유하고 있던 유진그룹은 28일 동양 지분 10.03%를 보유한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이어 주총 하루 전인 29일에는 동양레저가 보유한 동양 지분 3.03%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여 우호지분을 23%대까지 확보해 동양의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동양 소액주주들이 유진그룹을 단기 투기자본으로 바라보면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유진그룹은 “주주들의 의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