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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동대표 온라인 선출, 36만 가구로 확대

입력 | 2016-03-31 03:00:00

PC-스마트폰 이용 규약개정 의결도… 市, 투표 비용의 절반 年1회 지원




컴퓨터(PC)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사는 아파트 동대표를 뽑는 ‘온라인 투표제’가 확대 실시된다.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 온라인 투표제를 전체 아파트(약 140만 가구)의 25%인 36만 가구로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도는 동대표 선정이나 관리규약 개정 등 아파트 관리의 주요 의결사항 투표를 PC나 스마트폰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입주자대표회의 임원이나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이 집집마다 방문해 서명을 받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맞벌이부부 증가로 인해 참여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선거의 투명성도 보장되지 않아 투표 결과를 놓고 주민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는 일도 잦았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해 23개 아파트 단지에서 온라인 투표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 대면 방식의 서명투표보다 3배가량 높은 평균 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맞벌이부부 투표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온라인 투표제를 도입하는 아파트 단지에 투표 비용의 최대 50%를 연간 1회 지원할 계획이다. 투표 시스템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이나 민간기업이 개발한 것 중에서 직접 선택해 사용하도록 했다. 단, 민간 시스템은 보안적합성 검증 등을 받은 제품만 쓸 수 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온라인 투표와 같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대해 투명한 아파트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