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돌아온 전인지 한 달 넘게 부상 치료-재활 매달려 “모처럼 잔디 밟으니 우울함 사라져” 장하나 부친, 전인지에 미안함 표시… 장하나와의 재대결 美서도 관심
ANA 인스피레이션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는 전인지(오른쪽)를 찾아가 안부를 물으며 허리 부상을 유발한데 대한 미안함을 표시하는 장하나의 아버지 장창호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재미교포 정화철 씨 제공
전인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처럼 잔디를 밟으니 우울했던 기분이 살아났다. 아직 허리가 뻐근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오래 쉰만큼 큰 기대를 할 단계는 아니다. 복귀한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서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전인지를 지도하는 박원 프로는 “어제는 18홀을 돌았다. 몸이 회복되면서 샷 감각도 빠른 속도로 되찾고 있다. 현재 정상 컨디션의 8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이달 초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뒤따르던 동료 선수 장하나(24)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부딪히면서 넘어져 허리를 다친 뒤 3개 대회에 연속 불참했다. 장하나의 아버지 장창호 씨(65)는 이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하던 전인지를 찾아 안부를 묻고 위로했다. 장 씨가 전인지에게 “허리는 괜찮니. 인지야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 표시를 하자 전인지는 “아저씨 힘드셨죠? 아저씨가 고의로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으로 얽힌 전인지와 장하나의 묘한 인연은 미국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장 씨가 전인지를 만난 것은 한 달 만이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 대회 코스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드라이버샷을 점검하고 있는 전인지. 프리랜서 이사부 씨 제공
지난해 일본 투어를 평정한 이보미는 5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나선다. 최근 LPGA투어 2개 대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성현은 ‘신데렐라’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긴 김세영도 리디아 고, 박인비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상금 랭킹이 낮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맏언니’ 박세리는 대회 코스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한국(계) 선수들을 초청해 저녁을 대접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