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하지만 부임 첫해 우승 맛을 본 두산 김태형 감독의 패기가 만만치 않다. “작년 우승팀 목표가 뭐가 있겠나, 우승이다.” 탄탄한 외인 3인방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석민을 낚은 NC 김경문 감독도 올해만큼은 우승을 양보할 수 없다. 전력 누수로 ‘두드러진 1약’으로 평가받은 넥센 염경엽 감독은 “보이지 않는 전력을 평가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신했다. 지난해 가장 짧고 굵게 가을야구를 마쳐야 했던 SK 김용희 감독은 일찌감치 ‘불광불급(不狂不及·미쳐야 미친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땀을 흘렸다.
지난해 하위권이었던 팀의 감독들은 일제히 ‘순위 전복’을 외쳤다. 74세를 맞은 한화 김성근 감독의 ‘지옥의 펑고’는 올해도 계속된다. 미디어데이에서 “2년째 뒷줄”이라며 투정을 부린 김 감독은 “내년에는 뒷자리에 앉은 팀이 다 앞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선수 활용 폭을 넓히며 ‘함께 멀리’ 갈 것을 다짐했다. 유일한 신인 감독인 롯데 조원우 감독도 윤길현, 손승락으로 뒷문을 강화해 2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베테랑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kt 조범현 감독의 목표는 단순하다. ‘탈꼴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