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2012년 10조 원 규모였던 리츠 시장은 3년 만에 18조 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리츠에서 주택부문 자산 규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4.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6.1%로 급증했다. 이 같은 주택부문 리츠 성장의 배경에는 LH가 있다.
LH는 2000년대 초반 부동산에 금융을 접목한 ‘선구자’ 격이다. 민간의 아이디어와 자금력을 활용해 택지개발사업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공공-민간 합동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그 시초다. LH는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를 위해서도 금융기법을 활용했다. 소득 대비 과도한 주택담보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임대리츠를 설립한 것이다. 리츠가 하우스푸어의 집을 사면 하우스푸어는 최소 5년 동안 임차해 안정적으로 거주하는 형태로, 가계당 평균 1억8700만 원의 부채를 해소할 수 있었다.
LH는 이제 리츠 공모 상장에서의 공적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분야의 전문성과 사업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공모 상장 리츠를 발굴해 국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국내 리츠 시장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며 “LH가 역할을 확대하고 우량 모델을 발굴해 리츠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