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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뛰는 금융]하나금융그룹, 지구촌 권역별 금융네트워크 시동

입력 | 2016-04-01 03:00:00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히토시 쓰네카게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 회장이 ‘업무협력 확대 협약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의 합성어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가장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EB하나은행이 해외 진출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는 수십 개 지점을 확보하고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인도 첸나이 지점, 멕시코 멕시코시티 사무소 등을 추가로 개설했다. 이어 작년 5월에는 2011년부터 시작된 베트남 정부의 은행산업 구조조정으로 외국계 은행 지점 개설이 막힌 지 4년 만에 국내외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호찌민에 지점을 냈다. 미얀마에서는 국내 은행 최초로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2025년까지 은행 전체 수익 가운데 글로벌 수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멕시코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유럽 국가인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으로 네트워크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해외 진출과 관련해 ‘투 트랙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은행이 진출한 지역은 철저한 현지화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도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중화, 미주, 동남아, 유럽 등 권역별로 하나금융만의 특화된 금융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비은행 금융업 시장을 확대해 이미 진출해 있는 은행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해외의 다른 금융그룹과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과 양 그룹 간의 업무 협력을 확대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양 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협력 분야 이외에 프로젝트금융 및 부동산금융, 투자자문, 핀테크 및 기술금융 등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제휴 확대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로의 금융 노하우를 공유해 한일 양국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민간금융 부문에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