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전 세계 9곳에 글로벌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2013년 7월 출범한 ‘현대캐피탈 영국(HCUK)’은 자산 2조 원을 돌파했으며 같은 해 9월 설립한 ‘현대캐피탈 중국(Hyundai Capital China)’도 중국 자동차 금융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3조2000억 원에 이르는 금융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 유럽을 기반으로 할부금융업을 하는 ‘현대캐피탈 유럽’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해외 사업 관련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 1실 2팀 구조였던 해외사업실을 해외전략실, 해외HR실, 해외경영관리실, 해외리스크관리실로 구성된 해외사업본부(4실 8팀)로 늘렸다.
현대캐피탈은 해외 진출에서 ‘기업문화’를 강조한다. 해외 사업의 성공에서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무 등 사업적 요소가 아니라 해외 인력들과 국내 직원들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는 게 현대캐피탈 측의 설명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기업에 맞는 혁신적이고 선진화된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각 글로벌 거점에 주재원 파견을 최소화하고,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을 중심으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의 경우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은 1700명이 넘는 반면에 주재원은 5명에 불과하다. 또 2010년부터 한국과 해외 법인의 임직원들이 교환 근무를 하는 ‘글로벌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자격 조건을 갖춘 직원들이 해외법인 중 원하는 곳을 직접 선택해 이직할 수 있는 ‘글로벌 커리어마켓’도 지난해 도입했다.
김철중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