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아일랜드 신부가 건축… 聖이시돌목장에 원형에 맞게 제작
제주시 성이시돌목장에 남아 있는 크테시폰. 임피제기념사업회 제공
임피제신부기념사업회(회장 박승준)는 제주시 안덕면 평화로변 성(聖)이시돌목장에 있는 크테시폰을 원형에 맞게 복원한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크테시폰은 제주 개척시대 농가 주택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일부분이 무너지고 파손됐다. 텐트를 연상시키는 크테시폰은 합판으로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완성하는 건축양식으로 호주 출신 제임스 월러가 1922년 이라크 고대 유적지인 크테시폰을 방문한 뒤 영감을 얻어 창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독특한 건축 양식인 크테시폰이 최근 영화 광고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어 복원 사업을 통해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열린 크테시폰 활용 방안 토론회에서 건축 관계자들은 크테시폰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해 등록문화재 지정 등을 거쳐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