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신·소비자경제부
위드미는 이마트의 프리미엄 식품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브라질 최고급 원두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원두의 품질이 나쁜 게 아니라면 500원이란 가격은 놀랍습니다. 일부 편의점들은 인스턴트 믹스커피를 낱개로 팔아 왔습니다. 한 봉을 사서 뜨거운 물에 타먹는 방식인데 그 가격이 500원입니다. 지하철역 등에 있는 커피 자판기의 커피 가격은 싼 게 300원, 보통은 400원입니다.
편의점 빅3로 불리는 씨유 GS25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원두커피 중 가장 싼 것은 1000원입니다. 이제 1000원짜리 한 장에 편의점에서 커피 두 잔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500원으로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상품 자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껌 한 통도 대부분 1000원 이상입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와 비교하면 500원이란 가격은 더욱 저렴해 보입니다.
스타벅스의 가장 작은 사이즈 아메리카노는 현재 3600원입니다. 편의점 500원 원두커피의 7배가 넘습니다. 저가 커피로 통용되는 업체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으로 3배입니다.
위드미 초저가 커피가 겨냥하는 것은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사가는 소비자입니다. 위드미는 전국 1200개 매장 중 일단 100여 개 매장에서 500원 커피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들 매장은 주로 대학가, 원룸촌, 출퇴근 인구가 많은 동네에 있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는 이미 커피 시장의 주류입니다. 많은 매장을 가진 대표적 프랜차이즈 업체에 문의하니 테이크아웃과 매장 내 구매 비중이 7 대 3입니다. 두 개가 뒤바뀐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는데 테이크아웃 비중이 70%로 압도적인 게 맞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커피를 맛과 문화가 아닌 습관으로 먹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우신·소비자경제부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