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1] 3당대표, 물고 물리는 난타전
수원… 전주… 안산… 3당대표 전국서 지원유세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각 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전국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 사진)가 경기 수원지역 후보자 합동 유세장에서 자당 후보자들과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운데 사진)는 전북지역 지원 유세 도중 전주 덕진공원에 들러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조부 가인 김병로 선생 동상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기 안산시에서 지원 유세 도중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수원=전영한 scoopjyh@donga.com / 전주=뉴스1 / 안산=원대연 기자
김무성 대표는 이날 경기 지역 9곳 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였다. 전날 서울에 이어 2일에는 인천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올인(다걸기)’ 유세다. 그는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운동권 정당은 입만 열면 대기업에 족쇄를 채워야 한다고 하고 꿀 발린 독약 같은 포퓰리즘 정책만 내놓고 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더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지역구인 경기 안양 만안에선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면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하는 시간에 안양 지역 경제 침체는 얼마나 신경 썼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오전에 조부인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동상이 있는 전주 덕진공원을 찾았고, 오후에는 순창 복흥면의 가인 생가를 방문했다. 자신의 뿌리가 전북에 있다는 것을 강조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1963년 대선 당시 야권 분열 상황을 언급하며 안철수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때는 허정 후보가 중도 사퇴했는데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서 그 정도로 정치인이 합리적이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은 다 조금씩 환상에 젖어서…”라며 “높은 지지율이 눈에 아른거리니까, 또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니까 제대로 결합이 안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북 정읍-고창 선거구에 출마하는 하정열 후보(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의 지원 유세에선 “하 후보를 국회에 보내 달라. 더민주당이 집권당이 됐을 때 국방부 장관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호남으로 간 이날 서울에서 은평, 강서 등 서부벨트 경합 지역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은평을 강병원 후보 지원 유세 중 기자들에게 “안 대표가 자꾸 고집을 하고 계신데 당 차원을 넘어 승리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더 우선순위에 놓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출근길 유권자에게 인사한 후 수도권 11개 지역을 돌았다. 안 대표는 경기 군포을 정기남 후보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미래에 대해서만 얘기하는데 거대 양당은 국민의당만 신경 쓰는 것 같다”면서 “덩칫값 좀 하라”고 비판했다.
전주=한상준 alwaysj@donga.com /강경석·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