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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가 미래다]대기업 낙수효과 한계… 국내中企 글로벌 잠재력 충분

입력 | 2016-04-04 03:00:00

산자부 선정 세계일류상품… 중소-중견기업이 74% 차지




한국 경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종사자 수의 87%, 총생산액과 부가가치의 50%가량이다. 대기업이 주도해온 제조업 위주 수출 경쟁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많은 전문가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에 한국 경제의 사활이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연속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선박 등 대기업 주력 산업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에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중소·중견기업 중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수출은 8%가량 감소한 반면에 ‘월드클래스 300’ 기업(181개사)은 3.3% 증가했다. 월드클래스 300은 2017년까지 세계적인 중소·중견기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잠재력 있는 기업을 뽑아 정부가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일류상품 중에서도 중소·중견기업이 생산하는 품목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 일류상품 680개 중 74.4%인 506개가 중소·중견기업 상품이다. 지난해 새로 선정된 세계일류상품 59개 중 중소·중견기업이 생산한 상품은 51개로 86.4%를 차지했다. 세계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이면서 세계 시장 규모가 5000만 달러 이상인 품목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더 나은 정책’ 한국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기업 성장을 통한 낙수효과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최첨단 기술을 갖춘 강한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는 한국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OECD 평균보다 높은 만큼 중소기업 육성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중소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경제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화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1세기 신경제는 제조와 서비스의 융합, 인문과 과학기술의 융합 등이 특징”이라며 “이러한 시대에는 창조성과 민첩성이 중요한 경쟁 요소인 만큼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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