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3국 2보(19∼34)
조한승 9단이 초반 세력 위주의 3연성 포진을 들고 나온 데 대해 박정환 9단이 ‘그렇게는 못해 주겠다’고 반발하자 조 9단은 곧 방향을 전환했다. 조 9단이 대국 전 구상을 하고 나온 것이 분명한데 너무 일찍 그 뜻을 접은 것은 아닐까. 흑 19로 두어 백 20과 교환한 것은 이득으로 보인다. 그냥 흑 21로 두면 백이 흑● 한 점의 근거를 빼앗으며 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 21을 외면하고 백 22, 24로 좌상귀 흑 두 점을 공격하고 나서자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흑 25로 간명하게 두려면 참고도 흑 1로 달아나는 수가 있는데 백 2, 4가 알찬 수법. 흑은 근거 없이 백의 공격에 시달릴 모양이다.
흑의 스텝이 약간 꼬인 상황. 조 9단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 수를 읽는다. 이윽고 흑 25로 강하게 젖혔는데 박 9단은 백 26으로 더 강력하게 나온다.
이젠 흑도 물러설 곳이 없다. 흑 27, 29로 귀의 백과 수상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 전투의 결말이 어떻게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