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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궁금해요]조현병, 약물치료로 대부분 회복…건강하게 사회생활 할 수 있어

입력 | 2016-04-04 03:00:00

약물 복용 중단하면 재발 위험




Q. 오랫동안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 병은 완치되기 어려운 건가요? 간병이 힘들어 해마다 정신건강의 날(4월 4일)을 맞을 때마다 우울해집니다.

조현(調絃)병은 회복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오랜 기간 ‘유지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중단할 수 없다고 해서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일 뿐입니다.

조현병은 현악기의 현처럼 연결돼 있는 뇌의 신경구조가 잘 조율되지 않아 정신적 혼란스러움이 찾아오는 질병입니다. 약물 치료를 통해 다시 조율하면 회복됩니다. 100명에 한 명꼴로 발병하는 이 조현병은 10∼30대의 젊은 나이에 시작돼 오랜 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대부분 회복되지만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개선된 뒤에도 일정 기간 약물 치료를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합병증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고혈압이나 당뇨의 경우와 같습니다.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약효가 지속돼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치료법도 나왔습니다. 주사는 약을 빼먹어 약효가 저하되는 일을 방지하므로 재발률도 낮출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한 번 주사로 석 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주사를 우리나라에서도 처방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조현병의 회복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현대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조기 치료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치료적 자원이 제공되면서 조현병은 더 이상 난치병이 아니라 관리와 회복이 잘되는 질병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김성완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광주북구정신건강증진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