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 중단하면 재발 위험
Q. 오랫동안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 병은 완치되기 어려운 건가요? 간병이 힘들어 해마다 정신건강의 날(4월 4일)을 맞을 때마다 우울해집니다.
조현(調絃)병은 회복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오랜 기간 ‘유지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중단할 수 없다고 해서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일 뿐입니다.
조현병은 현악기의 현처럼 연결돼 있는 뇌의 신경구조가 잘 조율되지 않아 정신적 혼란스러움이 찾아오는 질병입니다. 약물 치료를 통해 다시 조율하면 회복됩니다. 100명에 한 명꼴로 발병하는 이 조현병은 10∼30대의 젊은 나이에 시작돼 오랜 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약효가 지속돼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치료법도 나왔습니다. 주사는 약을 빼먹어 약효가 저하되는 일을 방지하므로 재발률도 낮출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한 번 주사로 석 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주사를 우리나라에서도 처방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조현병의 회복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현대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조기 치료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치료적 자원이 제공되면서 조현병은 더 이상 난치병이 아니라 관리와 회복이 잘되는 질병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김성완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광주북구정신건강증진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