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승환은 4일 미국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오승환은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한일 프로무대를 거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결과만 보면 합격점이었지만 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팀이 0-3으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로 나온 매트 조이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피츠버그의 3, 4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상대한 타자 5명 중 4명과 풀카운트 승부를 하며 투구 수(27개)가 많아졌다. 최고구속 93.6마일(151km)을 기록한 오승환은 경기 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생각 없이 승부했다”며 “상대 클린업 트리오의 헛스윙이 나왔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1-4로 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