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볼보자동차 신사전시장에 전시된 ‘올 뉴 XC90’ 앞에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이 포즈를 취했다. 2년 연속 국내에서 최대 실적을 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XC90을 내세워 수입차 중대형 SUV시장에서 1위 자리를 노린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볼보자동차 신사전시장에서 만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50)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볼보는 지난해 한국에서 4238대를 판매해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 출시된 크로스컨트리 라인업 3종의 선전과 업계 최장 수준의 ‘5년 또는 10만 km 무상보증’ 서비스가 신규 고객을 창출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요즘엔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는 자기만족 때문에 수입차를 타는 이들이 많다”며 “차 선택에서도 과거보다 개인의 취향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독일차로의 쏠림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22년간 일하면서 웬만한 좋은 차는 다 타봤는데 요즘처럼 차를 타면서 행복감을 느낀 적도 드물다”며 “XC90에는 볼보가 자랑하는 자율주행 최신기술이 대거 적용돼 정말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밝힌 ‘올 뉴 XC90’의 연간 판매 목표는 2000대다. 그는 “수입차 중대형 SUV 시장의 연간 판매대수가 4000대가량인데 경쟁모델 대비 최고 수준의 편의장치와 안전시스템을 갖췄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우자동차와 BMW코리아를 거쳐 2014년 7월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했다. BMW코리아가 한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후 볼보의 고공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그는 벤츠, BMW와는 다른 볼보만의 럭셔리로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볼보의 이미지가 그동안 약간 중후했다면 앞으로는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며 “실제로 지난해 볼보를 산 고객 중 30, 40대 비중이 72%로 수입차 평균(60%)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