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 시간) 공개된 테슬라 ‘모델3’의 내부. 버튼은 없고 대신 태블릿PC처럼 생긴 큼직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 것이 눈에 띈다.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김성규·산업부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차를 소유한 한 블로거가 쓴 체험기에 달린 댓글입니다. 이 블로거는 2013년 출시된 ‘모델S’의 충전 방법이나 사용기 등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데, 지난주 미국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공개되자 곧바로 예약 ‘인증샷(예약화면 캡처)’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저명인사도 ‘테슬라 열풍’에 가세했습니다.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구태언 테크앤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등이 모델3 구매 예약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가 운영하는 스마트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모델3’ 사전예약이 시작된 1일에만 10여 명이 ‘나도 예약했다’고 밝혔습니다. 4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테슬라 모델3’가 1위에 오를 정도로 주말 사이 세간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테슬라 모델3’의 인기 요인은 가격입니다. 모델S와 모델X 등 테슬라 기존 모델들이 7만∼8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반값 테슬라’라고 불릴 만합니다. 게다가 환경부는 “모든 제원이 나오지 않아 확답은 할 수 없지만, 밝혀진 제원만 보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격은 사실상 2000만 원대. 벌써 차 업계에서 ‘테슬라 돌풍’이 예견되는 이유입니다.
‘예정된 충격’은 대략 1년 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5%에 이릅니다. 국내 업체들에 남은 시간이 그리 넉넉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과연 2018년쯤 한국과 다른 나라의 도로 풍경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합니다.
김성규·산업부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