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野 텃밭 호남 판세
○ 2野, 호남 9곳서 승부 갈릴 듯
다만 서울경제신문 여론조사(4일)에서 전주병의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더민주당 김성주 후보를 5%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김 후보에게 뒤지는 걸로 나왔다.
○ 국민의당 “광주 7곳, 전남 8곳, 전북 8곳 자신”
국민의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남 10곳 중 순천과 광양-곡성-구례를 제외한 8곳에서 승리를 점치고 있다. 광주에선 8곳 중 7곳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고, 권은희 후보와 더민주당 이용섭 후보가 맞붙는 광산을만 ‘경합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권 후보의 ‘박근혜 대통령 저격’ 선거 포스터 논란이 불거졌지만 박근혜 정부에 대해 반감이 큰 광주에선 역풍이 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에선 전주갑과 전주을 등 2곳을 ‘경합 열세’로, 나머지 8곳은 우세하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남은 기간 판세 굳히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전남과 광주 지역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전북에서 지원 유세를 펼치며 호남 석권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뒤처진 지역 5곳에서도 당 지지율이 우위에 있는 만큼 후보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호남의 바람을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이 반영된 듯 국민의당은 천 대표와 박 의원, 정 전 의원 등 호남의 지역 책임자들이 수도권 유세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 대표도 수도권 등에 집중하면서 ‘호남당’이 아닌 전국 정당을 만드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호남을 ‘텃밭’으로 여겨 온 더민주당은 비상이 걸린 표정이다. 이철희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판세가 워낙 안 좋다”고 했다. 다만 “언론사 여론조사와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다”고 말했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가 20, 30대 응답률이 낮은 유선전화로 이뤄져 실제 여론과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더민주당은 호남에서 국민의당과 전체 의석의 절반인 14석에 어느 당이 5석을 더 갖느냐, 덜 갖느냐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호남 28석 중 최소한 9석은 얻을 수 있다는 의미지만 지역별로 구체적인 판세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실장은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당에 앞서진 않지만 격차가 벌어졌던 지역에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일 김종인 대표의 전북 방문을 기점으로 정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비례대표 파동 이후 반등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더민주당은 앞으로 ‘야야(野野)’ 대결이 아닌 ‘여야(與野)’ 대결로 프레임을 바꿔 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우경임·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