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목원리한방병원
이건목 이건목원리한방병원장(오른쪽)이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생했던 한 환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끝이 둥근 원리침을 개발해 수술 없이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고 있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제공
기존 침보다 둥근 모양의 원리침을 맞고 나서다. 3차 시술까지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후부터는 조금씩 허리 통증이 나아졌다. 소 씨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너무 감사하다”라며 “허리 협착 증세가 나아지니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온몸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살면서 한번쯤 겪게 되는 요통
허리 통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은 겪게 되는 증상이다. 특히 사무직 직장인들의 근골격계 통증은 과도한 업무, 잘못된 자세, 신체 활동 부족 등으로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인근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발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러한 통증은 피로를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업무에도 상당한 지장을 준다. 심할 경우 생계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2000년대 이전까지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주로 수술을 했다. 후궁절제술, 인공디스크 삽입술, 척추 유합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수술을 하면서 절개된 조직들이 유착돼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또 뼈의 일부분 또는 디스크를 절제하거나 가열하면서 척추 관절의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다. 수술의 여파로 다른 부분의 디스크가 다시 빠르게 퇴행하는 문제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 찾아야
이건목 병원장이 원리침 시술을 시연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원리침을 이용한 척추관협착증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침보다 얇지만 끝이 둥근 모양의 침이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지 않도록 원래 있던 공간으로 밀어 내거나 신경 주변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이건목 이건목원리한방병원장은 “원리침은 신경, 혈관 손상 없이 환부에 들어가서 엉킨 것을 풀어준다. 이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다른 치료법에 비해 적다”고 설명했다. 이 시술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 유럽 등에서 특허를 받았다.
원리침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신경이나 디스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척추관 내부의 구조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둥근 도침을 이용해 디스크를 제자리로 밀어 넣거나 인대를 느슨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신경이 최소한으로 피할 공간을 만들어준다. 신경이 압박받는 상황이 해소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원리침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추간공이 막혔을 경우에 효과적이다. 평소 등산을 즐기다 갑자기 엉덩이와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던 남선호 씨(75)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남 씨는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수차례 받았지만 차도가 없어 원리침 시술을 받고 추간공의 통로가 확보돼 통증이 줄었다. 등산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시술 시간 또한 15분 정도로 짧고 간단해 치료 후 바로 보행 및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혹시라도 재발하더라도 언제든지 간단하게 다시 시술을 받으면 된다.
원리침 여성 노인에게 효과적
원리침을 이용해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한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막혀있던 척추관(왼쪽 사진)이 뚫린 것(오른쪽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