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조기 발견하고 적극 치료하면 증상 완화
강석훈 송파정신건강증신센터 센터장
과거 정신분열증으로도 불리던 조현병은 환자 10명 중 9명이 재발할 만큼 재발이 잦으며 재발이 이어지다가 뇌기능까지 저하돼 결국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조현병은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오해와 달리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월 1회 투여로 한 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가 모든 조현병 환자에게 보험 급여가 확대돼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을 크게 덜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정부의 정신건강 종합대책은 조현병 등 정신장애인의 치료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질환의 조기발견과 신속한 회복을 통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정책은 ‘지역사회 기반 치료 모델’(Community Based Care Model)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 기반 치료 모델은 전국 224개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지역 병원 및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 등을 연계 및 통합적 관리를 통해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지속적인 사례 관리와 자활프로그램 등을 통해 환자의 사회 복귀까지 돕는 제도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송파정신건강증진센터 늘품에는 약 400명의 정신장애인이 등록돼 관리를 받고 있다. 특히 조현병 환자는 일대일 개별상담을 통해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직업 훈련 등 재활을 통해 환자가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송파센터는 송파구 보건소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2011년도 11월부터 정신장애인이 연출자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한아름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환우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직업 재활을 훌륭히 배워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주변 환우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정신장애인은 환자의 치료 의지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 및 관리를 통해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강석훈 송파정신건강증신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