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등 미 서부의 10개 대학 연합체인 캘리포니아대학(UC)이 가을학기부터 캘리포니아 출신의 흑인과 히스패닉에 대한 신입생 정원을 크게 늘린다. 지난주 발표된 주의회 감사보고서에서 “해외유학생과 다른 주 출신의 학부생 비율이 2007년 4%에서 2015년 13%로 크게 늘어 히스패닉과 흑인 등 소수 인종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는 신입생 중 캘리포니아 주 출신을 작년보다 15.4% 늘어난 6만6123명을 뽑기로 했다. 이 중 히스패닉은 작년보다 37%가 늘어난 2만 2704명을, 흑인은 32% 증가한 3083명을 선발한다. 특히 UC계열 중 톱3인 버클리, 로스앤젤레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는 유학생과 다른 주 출신을 추가로 늘리지 않기로 했다.
UC는 지난 몇 년 동안 등록금 동결 조치에 따라 학비를 올려 받을 수 없는 캘리포니아 주 출신 대신 학비를 올릴 수 있는 유학생과 다른 주 출신 학생 비율을 늘려왔다. 지난 10년 동안 캘리포니아 주 출신 신입생은 10% 늘어난 반면 유학생과 다른 주 출신은 432%나 급증했다. 캘리포니아 주 출신 학생의 등록금은 연 1만2200달러(약 1403만 원)이지만 유학생과 타주 출신은 3만8108달러(약 4382만 원)로 3배나 비싸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