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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스타들 잇단 은퇴…‘세대교체’ 이젠 필수요소

입력 | 2016-04-06 05:45:00

삼성생명 이미선-신한은행 하은주-신한은행 신정자(맨 왼쪽부터). 사진제공|WKBL


이미선·하은주 이어 신정자도 은퇴
삼성생명·신한, 새 얼굴 발굴 과제

최근 여자프로농구에선 리그를 호령했던 간판스타들의 은퇴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생명 이미선(37)과 신한은행 하은주(33)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신정자(36·신한은행)까지 4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는 프로에서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선수들이다. 세 선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며 국가대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바 있다.

한국여자농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줄곧 세대교체를 도모해왔다. 이들의 은퇴로 세대교체는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됐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은 당장 2016∼2017시즌을 이들 없이 준비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임근배 감독 취임 이후 이미선의 출장시간을 줄이고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등 나름 대비를 해왔다. 임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박하나(26), 박소영(25), 유승희(22) 등 젊은 가드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팀의 강점이었던 높이를 잃게 됐다. 포워드 곽주영(32)만으로 하은주와 신정자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양인영(21), 김연희(20)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새로 신한은행 지휘봉을 쥔 신기성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신 감독은 “하은주와 달리 신정자는 아직 계약기간(2017∼2018시즌 후 종료)이 남아있다. 구단과 좀더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구단 관계자는 5일 “이제 세대교체는 ‘무조건’ 해야만 하는 필수요소가 됐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구단이나 지도자들이 더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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