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
지난달 말 분양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일부 타입의 분양가는 약 4500만 원에 달했지만 평균 33.6 대 1, 최고 78 대 1의 청약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 분양될 서울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에 대해 ‘어둡다’던 사업전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에 투자한다고 해서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건축 투자에선 무엇보다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조합이 결성된 후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새 아파트를 짓기까지 걸리는 5∼10년 동안 추가 분담금이 오르거나 주택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재건축에 투자할 땐 자신의 투자 목적이 ‘내 집 마련’인지, 차익 실현인지를 명확히 정하고 자금 동원 능력을 분석해야 한다.
반면 내 집 마련을 위해 재건축 아파트를 산다면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사업시행 인가 직후가 적당하다. 가까운 미래에 입주해야 하는 수요자라면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에 매입해도 좋지만 이 경우 웃돈(프리미엄)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2008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사례처럼 1만 채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라면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에 투자하는 수요자라면 투자 목적과 무관하게 입주 시점에 사는 것을 권한다.
한편 투자처를 고를 땐 단지별 사업진행 속도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재건축 사업은 여러 단계를 거쳐 추진된다. 이 중 한 단계에서 사업이 발목을 잡히면 그에 따른 이자 비용 등을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조합원 간 불화로 사업이 아예 중단돼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