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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광명동굴

입력 | 2016-04-06 03:00:00

유료 개장 1년만에 111만명 몰려와 수입 54억… 일자리 200개




2015년 4월 유료화 이후에도 111만 명 이상이 찾을 만큼 사랑을 받은 경기 광명동굴에서 시민들이 포즈를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아일보DB

111만555명.

2015년 4월 4일 경기 광명시 가학로 광명동굴이 유료화를 시작하고 1년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 수다. 입장료 4000원(어른 기준)을 받는 것을 놓고 처음에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2011년 8월 개장 후 유료화 직전까지 3년여간 약 98만 명이 찾은 걸 감안하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8월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2만 명을 돌파했다.

광명동굴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으로 광명시는 54억 원이 넘는 세외수입을 올렸다. 또 동굴 운영을 통해 일자리 200개가 만들어졌다. 행정자치부는 내년도 보통교부세 17억 원을 광명시에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광명동굴 대박의 비결은 근대산업유산인 광산이 갖고 있는 스토리를 문화·예술·관광에 적절히 융합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광명동굴은 원래 1912년 개발된 가학광산이었다. 1972년 폐광 때까지 일제강점기와 근대산업화 시기의 역사가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광명동굴 내 근대역사관에선 각종 사진과 채굴장비, 광부 미니어처, 역사안내문 등을 통해 폐광의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동굴 콘셉트에 맞게 들여온 거대한 용 조형물도 인기다. 영화 ‘아바타’와 ‘킹콩’, ‘반지의 제왕’ 제작에 참여한 특수효과 전문기업인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만든 생생한 조형물이다.

해외 유명 와이너리의 저장창고에서 착안한 와인동굴도 다른 관광지와의 차별화 요소다. 국내 18개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충북 영동 포도와인, 충남 예산 사과와인 등 국산 와인 130여 종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물론 시음도 가능하다. 유료화 1년간 이곳에서 판매한 국산와인은 모두 4만여 병. 매출액은 7억5000만 원이다. 1년 동안 국내에서 팔리는 국산 와인 전체 판매량(약 40만 병)의 10%에 이른다. 다음 달에는 와인레스토랑도 문을 연다. 70석 규모로 사전 예약하면 와인과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광명시는 올해 광명동굴 방문의 해를 맞아 16일부터 9월 4일까지 5개월간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전시전을 개최한다. 또 150억 원을 투입해 모노레일과 슬라이더를 설치하고 탐사 코스를 개발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2017년 말까지 추진한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동굴은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며 “올해는 관광객 150만 명, 수입 100억 원, 일자리 창출 3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