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개장 1년만에 111만명 몰려와 수입 54억… 일자리 200개
2015년 4월 유료화 이후에도 111만 명 이상이 찾을 만큼 사랑을 받은 경기 광명동굴에서 시민들이 포즈를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아일보DB
2015년 4월 4일 경기 광명시 가학로 광명동굴이 유료화를 시작하고 1년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 수다. 입장료 4000원(어른 기준)을 받는 것을 놓고 처음에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2011년 8월 개장 후 유료화 직전까지 3년여간 약 98만 명이 찾은 걸 감안하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8월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2만 명을 돌파했다.
광명동굴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으로 광명시는 54억 원이 넘는 세외수입을 올렸다. 또 동굴 운영을 통해 일자리 200개가 만들어졌다. 행정자치부는 내년도 보통교부세 17억 원을 광명시에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광명동굴 대박의 비결은 근대산업유산인 광산이 갖고 있는 스토리를 문화·예술·관광에 적절히 융합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광명동굴은 원래 1912년 개발된 가학광산이었다. 1972년 폐광 때까지 일제강점기와 근대산업화 시기의 역사가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광명동굴 내 근대역사관에선 각종 사진과 채굴장비, 광부 미니어처, 역사안내문 등을 통해 폐광의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동굴 콘셉트에 맞게 들여온 거대한 용 조형물도 인기다. 영화 ‘아바타’와 ‘킹콩’, ‘반지의 제왕’ 제작에 참여한 특수효과 전문기업인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만든 생생한 조형물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